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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영화가 어디 한두개도 아니고.. 눈 감고 골라도 손에 걸리는게 사랑타령인데..
이 영화 죠제..는 너무나 담담하고, 너무나 밍밍해서 오히려 가슴이 아득해진다.
사랑은 국경도 초월한다고 했지만.. 국경은 고사하고 문지망넘는것도 힘겨운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온갓 고난을 이겨내고 저 막막한 산너머의 행복을 찾으라는 것은 필시
너무나 순진한 공상론자이거나 정신이 반쯤은 나간 소리일지도 모른다.
 
죠제..는 그러한 구구절절한 치장과 감상의 너풀은 그져 조용히 걷어 버린다.
주인공들은 살아간다는것..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그 사실을 더도덜도 아닌
그 자체로써 받아 들인다.
구차해 지고 싶지도 않고.. 괜한 허세부리고 싶지도 않아 아주 짧은 순간의 행복에
만족하며,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일상을 바라본다.
 
죠제.. 는 참 애절한 멜로물이다. 인물들의 눈물이 없기에 더 애절하다.
인물들의 신세한탄과 원망과 집착이 없기에 더 가슴서늘하게 애절하다.
 
참 멋진영화가 아니라.. 참 슬픈영화다..
 
멜로물이라면 일단 닭살부터 돋아나는 드라이한 관객에게 권하는 바이다.
이 영화는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려 애쓰지 않는다.. 그져 영화가 끝난뒤 관객에게
서늘한 바다를 한번 보고 싶어지게 만들 뿐이다.
그 바닷가 어느 귀퉁이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는 조개껍데기하나 발견할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영화다..
 
죠제.. 는 그렇게 심드렁하게 저만치에서 세상사 관심없다는 듯 움츠리고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