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그져.. 내 안에서..
혐오와 비난과 증오로 가득한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굳이 적응하고 휩쓸리고 동화되려고 노력한다는 자체가
미친짓이다.
그져.. 내 안의 세상에서 살면된다. 어떤것도 부정하지는 않을것이다.
그러나 존중하지도 않을 것이다.
먹고살고.. 이렇게 저렇게 부딪힐 것이다. 그러나 그 뿐이다.
더 이상.. 무슨 대화를 할 것인가...
더 이상.. 무슨 희망을 품을 것인가..
희망따위 없으면 견디지지 못할 삶이 비참하다...
그져 내안에서 살면된다.. 무어가 어찌되었던
쓸데없이 사람만날 필요도 없고..
쓸데없이 지껄일 필요도 없고.. 시간은 가기 마련일 것이고,
세상은 어떻게든 변해가기 마련일 것이고...
어쩌면 그것은 나와는 큰 상관없는 문제일든지도 모른다.
존재는 본질에 선행한다.. 라고 했던가..
그져... 내 안에서 나와 벗이 되어줄 수다스럽지 않고, 거창하지 않을,
있는 자리에만 있어줄 그 무언가만 있으면 된다.
떠들 필요도 없고, 상심할 필요도 없다..
세상은 그져 낯선 풍경화의 아득한 표상처럼 놓여져 있다..
글
덧없는 것이 아름답다..
아름다움은 지속되지 않는다. 그것은 순간에 대한 찬미다..
덧없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찰라를 지나는 빛과 그림자, 이슬같은 물방울의 제한된 영롱함..
영속성은 기억에 대한 반복된 상기같은 것이다.
흐르는 시간에 대한 관찰.. 보여지는 시각에 대한 관점..
존재하는 것은 순간적이기에 가치있는 것이며 고결한 것이다.
가장 짧은 찰라의 기억.. 그것이 유일한 영원함이다.
존재는 어떤 이유가 아니라 그 자체로써 영위한다.
글
어디선가...언제부턴가 나는 길을 잃었다.
시간들에... 타인들에 너무나 기가죽어서 나는 몇 움큼의 자신감마져 잃어버렸다.
아무 냄새도 없는 그냥 무색무취한 인간이 되버리는가 보다..
그러나..
그것도 괜찮다. 그져 투명한 영혼을 지닌채 작은 숨결속에 사라져도..
그것도 괜찮다.
빛깔도 냄새도 형채도 버겁고 두렵다.
누군가를 스치듯 만나고, 체념한듯 돌아서겠지만..
사람들은 늘 그런것이니.. 누가 특별히 잘한것도 특별히 잘못한것도 아니니라..
어쩌면... 첨부터 길같은것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져..어딘가에 근사한 거리가 있을거라 내 마음대로 상상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주 작은 바람처럼..그 바람결에 지나치는 더 작은 먼지처럼
그져 사라져가면 그만일 시간들이라 해도..
그것도 괜찮다. 그냥 처음부터 그래왔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원래.. 그런거 였으니 어찌되면 그다지 나쁠건 없다..
첨부터 그랬던.. 그렇게 정해진 거였으니까..
그것도 괜찮다..
글
타인은.. 결국 고통이었다..
끝도없는 언어로 자기변명을 늘어놓고.. 위협과 넋두리를 늘어놓지만..
그것은 그져 허망하고 한없이 공허한 비명같은 것이라...
혼자 있으라.. 외롭고..쓸쓸하고.. 부질없는... 시간일지언정..
그져.. 혼자 있으라..
타인은 고통이고.. 혼자는 고독이라..
내가 견딜수 있는, 그 공허함과 고독의 끄트머리까지 이르러서
그리움과 존재함에 대하여 살펴볼터이니..
그 마지막 순간까지.. 그 마지막 숨결까지..
그져 혼자 있으리..
그리하여.. 궁극의 순간에 혹시라도 발견하게될
찰라의 미소와 자유에 대한 희열을 기대하리라...
세상을..삶을 설명할수는 없다.. 그져 바라볼 뿐이다.
이러저러한 삶에 형편에 놓일수도 있지만,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떤 자리에 있을수도 있겠지만..
내 안에.. 내 영혼에.. 내 정신에..
알량할지언정 버릇처럼 남아있는 궁극의 끝을 바라보자..
그 마지막순간에.. 유언처럼 나는 삶과 세상를 노래하고 춤추리라...
마지막 순간을 내 시간의 온 힘을 다해 즐거워 하리라..
글
성포도서관 옆길을 돌아 노적봉산책로를 걷다가 약수 한사발을 맛셨다.
나즈막한 동산길 이쪽저쪽을 돌아 인공폭포앞에서 작은 한숨도 쉬어본다.
걷는게 피곤해질쯤 도서관에 들려 이런저런 책 몇권을 빼들어 쉬엄쉬엄 읽어본다.
쉽게쉽게 오르내릴수 있는 산책로와 도서관에서 책 보기..
이 일은 내 삶의 유일한 호사스러움이다.
딱히 즐거울것도 유익한 것도 없는 내 시간들에 대한 희미한 변명이다.
어쩌면.. 문자는 인간언어에 대한 기만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나는 차라리, 그 기만에 스스로 충만되어지기를 바란다.
변덕스럽고, 자의적인 언어의 고단한 강요를 넘어 고정된 시선에 대한
일말의 선택은 남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백권에 달하는 진리보다 몇 마디의 배려를 바랬던 세월이었지만,
그것은 허망한 바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언덕길을 휘적휘적 걸으며, 이 평혼함과 유한하기에 더 간절한
여유와 이내 사그러질 아득한 추억에 대한 그리움에 감사한다.
오늘이라는 시간이 선택이 아니라, 주어진 가능성에 대한 제한된
의지라는 점이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내가 거니는 이 산책로에서 나는 부질없지만.. 그래도 끝내 포기하지 못할
안식을 꿈꾼다..
그래도.. 꿈꿀 무언가가 있다니..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런데로 행운이다.
나는 열정에 불타는 인간도 아니고, 열정에 불타는 인간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런 인간들은 타인에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강요하기 때문이다.
제발.. 나는 타인에게서 무엇무엇 때문에 나도 어쩔수없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않다.
내가 무언가를 원하고, 또 그러고 싶은데.. 누구 때문이라니..
그러한 참담한 기만에 대하여 일종의 구토가 올라온다.
그들은 타인이 아니라, 자신을 속이고 있으며. 그러한 기만을 타인에게
억지로 믿으라 강요하기 때문이다.
글
죠제 호랑이 물고기들
사랑영화가 어디 한두개도 아니고.. 눈 감고 골라도 손에 걸리는게 사랑타령인데..